당일치기로 둘러보는 비와코 수로 크루즈와 주변 유명 사원 관광

교토 지역과 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코를 연결하는 수로인 ‘비와코 소스이(琵琶湖疏水)’가 67년만인 2018년 3월 부활했다. 수로 주변 아름다운 자연 경치뿐만 아니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원, 비와코의 멋진 경치,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크루즈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교토에서 당일치기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으로 가득한 여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 일본 최대 호수와 교토를 연결한 비와코 수로

    노선 지도 위 지도를 클릭하면 가볼만한 곳과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1) 히무카이다이진구, (2) 비샤몬도, (3) 미이데라, (4) 비와코 오쓰 지역, (5) 오쓰갑문, (6) 규고쇼 수도펌프실, (7) 게아게 인클라인, (8) 난젠지 수로각, (9)난젠지 수로각

    비와코 수로는 비와코 호숫물을 교토로 끌어오기 위해 만들어진 전체 길이 20km의 물길이다. 1885년 착공해 완공까지 5년 걸렸다. 당시 교토 예산의 2배에 이를 정도의 막대한 자금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투입됐다. 수력발전이나 농업용수 등 수로의 용도는 다양하다. 지금도 교토 시민의 생활과 문화, 그리고 산업을 떠받치는 버팀목 같은 존재다.

    비와코 수로 크루즈에는 12명 탑승 소형선이 사용된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폭 6~10m의 수로를 따라 이동한다(*). 수로 주변은 벚나무나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심어졌다. 봄철 벚꽃과 신록, 가을의 단풍 등,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을 지척에서 즐길 수 있다.

    *요일에 따라 요금과 일정 변경 등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하단 예약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자.

    수로를 따라 기차가 달리며, 그 주변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신사나 비와코를 바라볼 수 있는 사원 등, 사진 찍기 좋은 절경이 다수 있다. 철도와의 접근성도 좋아, 주변 관광지와 함께 크루즈 여행을 당일치기로 즐길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교토, 비와코 티켓(京都・びわ湖チケット)’이다. 주변 전철 노선을 하루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할인 티켓이다. 참고로, 비와코 수로 크루즈 요금은 불포함.

  •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원과 비와코 명물 요리를 함께 즐기자!

    먼저 할인 티켓을 사용해 수로 인근 명소를 방문하자. 지하철 교토역에서 가라스마선(烏丸線)을 타고 가라스마오이케(烏丸御池,K08)역으로 이동. 이곳에서 도자이선(東西線)으로 환승 후 게아게(蹴上,T09))역으로 이동하자. 교토역에서 약 20분 소요.

    히무카이다이진구

    (1)히무카이다이진구

    게아게(蹴上)역에서 도보 15분 떨어진 곳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신사인 ‘히무카이다이진구(日向大神宮)’가 있다. 5세기에 창건된 곳으로, 위엄과 격식을 자랑하는 신사인 이세진구와 같은 신을 모셔, ‘교토의 이세’란 애칭으로도 자주 불린다. 여행의 안전을 기원하던 옛 성인의 가르침에 따라 이곳에서 참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신사 입구에 세워진 도리이에서 북서 방향으로 헤이안진구의 붉은색 도리이, 그리고 일본 황실 관련 시설인 교토고쇼가 멀리 보인다.

  • 비샤몬도

    (2)비샤몬도

    게아게역에서 전철로 6분 떨어진 게이한야마시나(京阪山科, OT31)역에서 내려 비샤몬도(毘沙門堂)로 이동하자. 고승 교키(行基)가 703년 창건한 비샤몬도는 천황의 친족이나 귀족이 주지를 맡아온 품격 높은 사원이다. 주변 풍경이 붉은색 옷으로 갈아입는 가을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다. 회화에 관심 있다면 ‘움직이는 후스마에(動く襖絵)’를 주목하자. 일본식 실내 미닫이문인 ‘후스마(襖)’에 그린 그림을 ‘후스마에(襖絵)’라고 부른다. 이곳 ‘후스마에’의 특징은 앞에 있는 것을 작게, 뒤에 있는 것을 크게 그리는 역원근법이 사용돼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게이한 전철

    비샤몬도를 방문했다면 게이한야마시나역에서 비와코하마오쓰(びわ湖浜大津,OT12)역으로 이동하자. 해당 노선은 비와코하마오쓰역 부근에서 노면전철로 운영된다. 지하철, 전철, 노면전철 등을 하나의 노선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다.

  • 미이데라

    (3)미이데라

    비와코하마오쓰역에서 오쓰선(大津線)으로 갈아타 한 정거장 떨어진 미이데라(三井寺,OT13)역으로 이동하자. 역에서 도보 10분 떨어진 곳에 사원 미이데라가 있다. 이곳은 7세기 창건된 사원으로 불교 천태사문종(天台寺門宗) 일파의 총본산이다. 중요문화재인 정문, 국보인 금당(金堂)을 비롯해 100여 점이 넘는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저녁 5시에 들리는 타종 소리가 아름다워, ‘일본 3대 종’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미이데라 사원이 높은 지대에 있어 경내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멋지다. 오쓰 시내나 비와코 호수가 멀리 보여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 높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SNS 등을 통해 소개해보자.

자세한 정보:
  • 오미규 철판구이 비와코호텔의 오미규 철판구이

    (4)비와코 오쓰 지역

    점심은 오쓰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을 맛보자. 예부터 오쓰 지역은 수운으로 번영했다. 18세기에는 70여 곳의 숙소가 모인 활기찬 역참 마을이었다. 브랜드 소고기인 오미규(近江牛)는 오쓰가 속한 시가현의 특산품이다. 입안에서 녹는 듯한 부드럽고 순한 맛이 특징.

  • 수면에 비친 감동적인 경치, 그리고 터널 속 역사의 숨결과 만나다

    점심 식사 후에는 대망의 수로 크루즈를 위해 출발! 오쓰 지역 선착장은 비와코하마오쓰역에서 도보 8분 거리다. 가급적 배 출발시간 20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오쓰갑문

    (5)오쓰갑문

    오쓰 지역 선착장 인근에 오쓰갑문(大津閘門)이 있다. 수위를 조절하거나, 수문을 열어 배를 통과시키는 역활을 담당했다. 인력으로 수문 개폐를 했고, 4명 한 조로 움직이던 수문 손잡이도 여전히 남아있다.

    수로 터널

    비와코 수로에는 4개의 터널이 있다. 입구에는 개통 당시 유명 정치가가 직접 쓴 석재 편액이 걸려있으며, 중요한 역사 유물이다. 터널 길이는 100미터 정도의 작은 것부터 2킬로미터가 넘는 긴 것도 있다. 터널 내부에는 조명시설이 없으며, 기온은 외부보다 5도 정도 낮다. 터널을 빠져나와 녹색 자연과 만났을 때의 해방감을 이곳에서 체험해보자.

  • 혼코쿠지 세이차쿠바시

    (6)혼코쿠지 세이차쿠바시

    수로 위로 비스듬히 놓인 주홍색 다리. 초여름이 되면 푸르름을 자랑하는 주변 단풍나무와 멋진 대비를 이룬다. 인근 배 계류장 주변에 조성된 산책길은 벚꽃 명소다.

  • 규고쇼 수도펌프실

    (7)규고쇼 수도펌프실

    게아게 지역 선착장 주변 ‘규고쇼 수도펌프실(旧御所水道ポンプ室)’은 과거 황실 전용 수도시설이었다.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으로 유명한 건축가 가타야마 도쿠마(片山東熊) 작품.

  • 수로 주변 산책과 명물 요리를 즐기자!

    게아게 인클라인

    (8)게아게 인클라인

    게아게 지역 선착장에서 내려 수로 주변으로 산책을 떠나자. 게아게역 바로 옆에 ‘게아게 인클라인(蹴上インクライン)’이 있다. 낙차가 큰 곳은 배가 지나갈 수 없어, 경사면에 설치된 선로인 인클라인을 이용해 배를 운반했다. 전체 길이는 582m. 배와 함께 배를 올려놓는 수레가 복원되어 당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 난젠지 수로각

    (9)난젠지 수로각

    게아게 지역에서 2개로 갈라진 수로 중 하나가 지나가는 난젠지(南禅寺) 사원에 다리 형태 인공 수로인 수로각(水路閣)을 1889년 세웠다. 현재도 다리 위 물길은 교토의 유명 관광지인 철학의 길(哲学の道)까지 연결된다. 아치형태 붉은 벽돌 건축물인 수로각은 난젠지 사원의 경관을 고려해 설계되었다. 세월의 변화에 맞는 품격을 보여주며 주변 경치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난다.

    사원이 많고 물이 깨끗해 교토는 두부요리가 발달했다.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만든 정진요리로 손님을 대접하던 것도 하나의 요인. 이 중에서도 난젠지 사원 주변은 두부를 다시마로 맛을 낸 탕에 데워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 두부 요리인 유도후(湯豆腐)가 유명하다. 지역 전통 요리인 유도후를 저녁으로 맛보는 것도 여행의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자세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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